책정보

첫 고양이 고도를 전염성 복막염으로 떠나보내기 까지의 기억과, 혼자가 된 후 그리움을
눈물로 기록한 그림에세이.

저자소개

글/그림 : 곽노을

글을 그리고 그림을 쓰는 도서관 사서입니다.
광고일을 하다가 책을 못읽는 인생은 의미가 없다며 박봉의 도서관 사서가 되었습니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도서관에서 책을 실컷읽다 결국 책을 쓰게 되었네요.
왈왈!
얼마나 될지 모르는 주어진 시간을 책과 고양이로 꾹꾹 채우고 싶습니다.

[내 고양이 고도를 기다리며] 글 그림
[나를 닮은 문장들] 공동집필 표지그림
팟캐스트 [개인 취향의 독서] 노피디

본문 중에서

-고도를 입원시키고 나는 빈 가방을 지고 혼자 집으로 돌아왔다. 매일 자기전에 하던대로
청소기를 돌리고 고도 화장실을 청소했다. 작고 조용해서 있는지도 몰랐던 고도가 없는 집은
회색이었다. 청소기를 돌리며 큰소리로 울었다.
-고도의 자연사를 지켜보는 일은 지독히도 고통스러웠고 고도는 눈을 반만 뜨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돌아온 고도는 내가 모르는 냄새가 났고 목뼈가 튀어나올 정도로 말랐다.
-고도를 침대에 데려다 올려놓고 고도배에 얼굴을 묻고 엉엉 울었다. "니가 없으면 언니
어떻게 사느냐"며 울었다. 나는 잘 살고 있다.
-저는 지금 친구들과 함께 매순간 즐거워요. 그러니까 너무 많이 울지 말고 밥 잘 먹고 건강히
지내세요. 안녕.